코마이누(狛犬)는 일본 신사와 사원의 입구를 지키는 상징적인 동물 조각상으로, 일본의 전통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마이누의 기원과 의미를 살펴보면, 일본과 한국, 특히 고려 왕조 간의 깊은 역사적 관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마이누라는 이름은 '코마'(狛)와 '이누'(犬)로 나뉩니다. '코마'는 고대 일본에서 고려(高麗)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누'는 일본어로 '개'를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코마이누는 종종 사자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는 불교 문화에서 사자를 신성하고 강력한 수호자로 여긴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고려와 일본 간의 문화 교류는 불교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가 국가의 중심 사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많은 사찰과 불교 예술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유산은 자연스럽게 일본에 전파되었습니다. 고려의 사찰과 궁전에서 볼 수 있었던 사자상이나 개의 형상을 한 수호자상이 일본에 소개되면서, 일본의 신사와 사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조각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고려의 장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불교 사원과 신사의 건축 및 조각에 참여하면서, 그들의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특히 고려의 사자상 문화는 일본에서 코마이누로 변형되어, 일본의 독특한 문화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코마이누는 항상 한 쌍으로 배치되며, 하나는 입을 벌리고 있고("아,阿"), 다른 하나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훔,吽"). 이는 우주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찰이나 신사의 경계를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사악한 영혼을 쫓아내고, 신성한 영역을 보호하는 수호자로 여겨집니다.
출처 : 한문화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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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코마이누는 단순한 조각상을 넘어,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일본의 전통과 깊이 뿌리박힌 코마이누는 고려와의 문화적 교류와 융합의 결과로, 두 나라의 역사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코마이누는 일본의 신사와 사원의 상징적인 수호자이지만, 그 기원은 고려와의 깊은 역사적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고려의 사자상 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어 코마이누로 변형된 것은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교류와 융합의 결과입니다. 이를 통해 코마이누는 단순한 조각상을 넘어,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려와 일본의 문화 교류가 낳은 이 상징적인 조각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유산을 이해하는 데 있어 코마이누는 중요한 단서가 되며, 동아시아의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현오 기자 yanogu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