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민족은 단일민족이 아니다. 46%는 귀화 성씨이고...”
『부도지』 8장을 참조해 보자. 황궁(黃穹)씨가 오미(五味)의 변(變) 이후 제족(諸族)에게 분거(分居)할 것을 명한다. 이에 청궁(靑穹)씨는 운해주(雲海洲)로, 백소(白巢)씨는 월식주(月息洲)로 , 흑소(黑巢)씨는 성생주(星生洲)로, 황궁씨는 천산주(天山洲)로 갔다. (黃穹氏 乃分給天符爲信 敎授採葛爲量 命分居四方 於時 靑穹氏... 이하 생략) 위 지역을 고찰해 보자.
운해주는 파미르고원(티벳)의 동쪽. 중원 지역이며, 월식주는 달이 지는 곳. 파미르고원의 서쪽. 중근동 지역이다. 성생주는 별이 뜨는 곳. 파미르고원(티벳)의 남쪽.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이며, 천산주는 파미르고원(티벳)의 북동쪽, 천산산맥 박격달봉 인근으로 추정된다.
부도지 14장에는 “황궁씨가 마고의 계보(系譜)를 닦아 그 족속(族屬)을 밝히고 천부의 音에 준하여 그 어문(語文)을 정리했다(麻姑之譜 明其族屬 準天符之音 整其語文)”고 한 대목에 따르면, 하나로 된 어원을 약속한 후 사해로 분거(分居)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이를 뒷받침하는 글이 삼성기(三聖紀下)에 기록되어 있다. “또 일컬어 파나류 국이라 하고 그 영토가 넓어 남북이 5만 리요 동서가 2만 여 리이다(亦稱 波奈留之國 其地廣 南北五萬里 東西二萬餘里)”라는 내용이다.
전 세계로 분거한 한민족, 참으로 오랜 세월의 이야기이다. 단일민족은 파미르 고원의 마고성 시대에 이미 이루어졌다. 수많은 별들이 떨어지던 태초 밤하늘의 그 날들을 살아오지 않았던가.
이육사 광야를 가보자.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한민족 시원을 오늘의 잣대로만 재단하려는 역사 인식을 바꾸면 어떨까.
한문수/ 역사칼럼니스트 수필가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