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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마음으로 보는 세상』 - 방탄소년단과 한국의 미래

기사승인 2018.07.23  15: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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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뮤직의 원조 비틀즈

팝은 '대중적인 인기많은'이라는 뜻을 가진 popular에서 파생된 말로 대중음악의 기본이 되는 가장 보편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The Beatles), 전 세계16억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이들은 명실공히 최고의 가수로 손꼽힌다. 

그외에도 비틀즈의 기록은 빌보드 핫 100(싱글 차트) 최다 1위 보유 총 21곡(Let it be, Yesterday 등 포함). 빌보드 최장기간 1위 총 113주(약 2년 2개월), 미국 내 최다 다이아몬드 인증 앨범 보유(1000만 장 이상 판매 앨범 수 총 6장), 1964년 싱글 레코드 중 비틀즈 싱글 판매 비율 약 60%, Yesterday 리메이크 아티스트 약 3000명 이상, 이후 비틀즈는 승승장구 총 13장의 정규 앨범 이것이 바로 비틀즈가 팝 역사에 남긴 기록들이다. 

과연 이들의 아성을 뛰어 넘는 밴드가 탄생할 수 있을까?

있다! 바로 방탄소년단(BTS)이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FACE LOVE)' 뮤직비디오가 2억뷰를 돌파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转 'Tear')'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 뮤직비디오는 지난 7월 1일 오후 6시 55분께 유튜브 조회수 2억건을 넘었다. 

이는 5월18일 오후 6시 공개후 44일 만의 2억뷰로 한국 그룹 최단 시간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낫 투데이(Not Today)' '세이브 미(Save Me)'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상남자'에 이어 총 5편의 2억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의 인문학

왜 세계의 청년들은 이리도 그들에게 열광할까? 물론 잘생긴 일곱 청년이 펼치는 칼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 때문이다. 이것이 필요조건이라면 충분조건도 있을까? 노랫말 속에 살아 숨쉬는 인문학이 있다.

 

 

먼저 팀 이름부터 인문학적이다. 10·20대 청춘들이 느끼는 고통과 절망을 방탄자동차처럼 막아주겠다는 연민의 마음이 들어있다. 이들의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이 시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가혹한 현실이 가사에 그대로 녹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노랫말에는 헤르만 헤세의 고전 '데미안'이 담겨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그들은 획일화한 성공 법칙을 강요하는 기성세대에 반항하라고 말한다.

 세계의 팬들이 BTS에게 보내온 메세지를 보면 공감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을 때 BTS의 음악 하나로 버텼어요" "차마 마주 보기 힘들었던 제 모습을 똑바로 보게 되었고 이제는 사랑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저도 괜찮다고 말해줘서 고마웠어요." "노래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BTS가 내 인생을 바꿨어요" 지금 방탄소년단은 춤과 노래 그리고 인문학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 그들은 세상을 향해 먼저 세상의 아픔과 결핍과 갈증에 공감하라고, 그리고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다른 K팝 그룹과 무엇이 다른가?

방탄소년단 성공의 단추는 소속사의 우수한 기획력이나 그들의 우월한 소셜미디어 사용 등 환경적 성공 요소보다 그들의 실력이다. 방탄소년단에게 정규앨범은 빙산의 돌출부에 불과하다. '뭐가 다르지?'하는 분들은 무료로도 접근 가능한 이들의 많은 곡을 집중해 들어 보기를 권한다. 

음악과 영상물, 일곱 명의 개성 있는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텍스트는 멤버들의 아이돌로서 정체성과 자연인의 스토리, 그리고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만들어가는 학교, 청춘, 꿈과 상실, 사랑과 이별 등 테마와 어울려 복합적인 트랜스미디어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문화 속에서 태어나 소셜미디어를 연동해 문화를 소비하는 이 시대의 젊은 수용자들은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할 거리를 지닌 텍스트를 선호하고,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세대의 감각과 현실, 문제의식에 최적화된 그룹이다.

 

 

이들이 한국어로 쏟아내는 랩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돼 세계 팬들에게는 더욱 집중해야만 음미할 수 있는 텍스트가 된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한국의 미래는 상방향 쪽으로 항진할 것임은 눈에 보듯 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들의 퍼포먼스는 아름답다. 방탄소년단은 칼군무라는 K팝의 형용을 일찌감치 넘어서서 진정한 안무를 통해 메세지 있는 노래를 형상화한다. 전 세계 보이그룹 중에 춤과 노래실력, 신체적 매력에 있어서 이들과 경쟁할 만한 그룹은 국내 소수 경쟁자들을 제외하면 단연코 없다.

 

빌보드 접수 'BTS' 경제효과 1조

우리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는 계기는 남북한 민족 상잔의 비극 6·25 전쟁이었다. 폐허의 전쟁 볼모지에서 한강의 기적을 불과 40년 만에 이루어 88 세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로부터 14년 만에 한국이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 개최하고 4강에 진출하면서 또 한 번 세계를 진동시켰다. 

이제 대한민국은 문화로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세계를 진동시키기 시작했다. BTS가 비틀즈처럼 빌보드를 장기적으로 접수하고 계속해서 글로벌 신드롬으로 확장해 나가려 하고 있다. 아직 어떤 한국 대중가수도, 그리고 비서구권 대중음악이 자국어로 도달한 적이 없는 '빌보드 차트 1위'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아주 놀라운 결과이다.

 

 

그 이유는 방탄소년단이 팝 음악 중심인 미국에서 지속적 인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그룹으로 부상함에 따른 국내외 경제적 파급효과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고 관측되고 있다. 

이는 2013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만들어낸 국가브랜드 자산 창출액이 6656억 원에 달한다는 KOTRA 추정치에 따른 계산이다. 또한 넷마블 게임즈가 최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를 2014억 원에 매입함에 따라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호의 견인차가 되려면?

방탄소년단은 힙합 아이돌이다. 훨씬 자유롭다고는 하나 한국 연예산업 원칙에 따라 활동하는 아이돌이면서 미국 대도시 흑인 하위 문화적 진정성을 중시하는 힙합을 한다는 태생적 모순을 지녔다. 

이것이 K팝을 세계적인 연구대상으로 만든 '혼종성' 부분이다. 방탄소년단은 작은 기획사에서 밤낮없이 노력해 성공했고 이 시대 청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변한다는 세대와 시대의 의무를 스스로에게 부과했다. 

한국의 조직화된 뜨거운 아이돌 팬덤과 방탄소년단은 세계화된 신자유주의 시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성장의 고통을 공유한다는 연대감으로 묶여있다. 이들은 팬들을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고 동시대 청년의 눈높이에서 눈부시게 빛난다. 더군다나 방탄소년단이 검은 머리의 아시아 청년이라는 사실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젠더, 인종, 계급 차원에 새로운 연대 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견인력은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에 올려놓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세계인이 사랑하고 아끼는 아이돌로 계속해서 거듭나려면 먼저 우리 국민들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든든한 우군의 아미(ARMY)가 되어야 한다. 이 길은 우리 모두가 방탄의 노래를 열심히 들어주고 열렬히 응원하는 길이다. 

아울러 방탄은 밤낮 없는 노력으로 그들의 노래가 빌보드 핫 100(싱글 차트) 1위곡이 다수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세계인들이 방탄의 노래 한, 두곡 정도는 그대로 따라 부를 수 있는 경지에 다다라야 한다. 비틀즈가 영국을 부흥시켰듯이 방탄소년단도 한국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방탄소년단에 집중할 때이다. 대한민국호도 밤낮없이 하방향으로만 파들어 가지 말고 상방향으로 창조, 대국화하는 대한민국호로 운전해가기를 바란다. 역사를 반전시키는 데만 몰입하는 대한민국의 하루는 너무나 피곤한 하루다.

 

이동호 회장, KIC고문, 칼럼리스트

 

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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