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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석 작가의 『이게 진짜 여행』 - 유럽에서 만나는 도깨비와 그린맨

기사승인 2018.12.02  16: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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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도깨비를 만나기 위해서 오스트리아 빈 무기 박물관으로 가보겠습니다. 그 곳에는 유럽을 600년간 지휘했던 합스브르크 가문의 흔적들이 있는데 황제들이 사용했던 화려한 방패의 중심에서 도깨비의 모습을 두개 발견하게 됩니다.

오스트리아 빈 무기 박물관에 있는 도깨비 방패,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국립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조선시대 도깨비 방패,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하나는 메두사머리 모양을 하고 있지만 뿔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방패로는 입에서 어떤 기운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마치 나뭇가지 또는 나뭇잎이 나오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런 형태를 유럽에선 그린맨(Green Man : 녹색인간)이라고 합니다.

그린맨이 새겨진 방패는 우리의 조선시대 방패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때 그린맨은 전쟁의 신인 치우천황을 상징합니다. 북유럽 노르딕에서는 전쟁의 신, 불의 신을 찌우(Ziu)라 부르고, 고대 독일의 방언으로 찌우(Ziu)는 가장 높은 천신으로 뿔 달린 투구를 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맨이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못하게 하는 상징으로 쓰인 것은 유럽 곳곳에 있는 큰 대문의 문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모차르트 생가의 집 대문에도 도깨비 문고리를 하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도깨비 문고리,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유럽의 도깨비 문고리 (좌)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타오르미나, (우)오스트리아 잘츠브르크 모차르트 생가,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그린맨은 2세기 터키에 있는 로마시대 기둥에 처음 나타납니다. 특히 유럽 고딕시대 건축물인 대성당, 수도원, 작은 교회 등의 문, 기둥에 새겨져 있습니다.

기둥에 도깨비를 올리는 문화는 고구려 고분에도 발견이 되고 남아시아에서도 발견이 됩니다.

그린맨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는 이미 수 천 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린맨에 관한 책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린맨의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된 것은 아마도 그린맨(Green Man)에 대해서 확실히 알려진 이야기는 없고 신비스럽고 비밀스럽게 여기저기 장식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럽에서 만나는 그린맨,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그린맨은 영국전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헝가리, 체코,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거의 모든 지역에 있습니다. 주로 사람 얼굴의 입에서 담쟁이 덩굴 같은 나뭇가지가 형상이 나오는 모습이지만, 분수나 우물의 물이 나오는 곳을 그린맨으로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남쪽 11킬로미터 떨어진 로슬린 예배당-그린맨 120개가 조각되어 있다,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그린맨이 가장 많은 국가는 영국이며 그 중에서도 영화 <다빈치 코드>로 유명해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로슬린 예배당이 가장 많습니다. 로슬린(Rosslyn)이란 뜻은 갈리아어로 “대를 이어 전해온 오래된 지식”이라는 뜻입니다. 작은 건물인 로슬린 예배당에 무려 120개나 되는 그린맨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사르트르 대성당에는 86개 밖에 안 되는 점을 생각한다면 로슬린 예배당은 많은 비밀이 담겨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린맨을 잭인더 그린(Jack in the Green), 숲속의 노인, 그린 조지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지만 명백한 공통점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재상을 상징하거나 불사의 상징입니다. 그린맨 입에서 덩굴이나 나뭇잎이 나온 다는 것은 봄에 다시 살아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인들은 그린맨을 모티브로 해서 문학작품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녹색 옷을 입고 늙지 않는 피터팬 이야기와 숲 속의 왕인 로빈후드가 있습니다. 사실 로빈후드는 활을 쏘는 모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나중에 화살을 쏘는 로빈 록슬리 이야기가 첨가되었습니다. 로빈후드는 나무의 전령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나무의 전령을 묘사한 것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무요정 엔트(Ent)가 등장하는데 난장이 호빗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우리의 도깨비가 나무의 정령이라고 전해지는 이야기와 상통합니다.

그런데 왜 고딕성당에 기독교에서 이교도 것이라고 하는 그린맨들이 새겨져 있을까요?

 

곧 6회가 이어집니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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