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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태일의 『한문화 산책』 - 작은 것이 아름답다

기사승인 2019.02.01  1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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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말이 교육의 이상으로 자주 인용된다. 작은 것은 원형질이요, 에센스다. 따라서 작은 것은 작은 것이 아니다. 

 

사진출처=리걸인사이트 기사 중 화면 캡쳐

 

 도토리는 작은 열매다. 누구도 도토리에게 참나무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러나 도토리는 어김없이 참나무로 자라난다.

 작은 씨앗 속에는 이미 참나무가 되는 방법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저장되어있기 때문이다. 작은 씨앗이 거대한 참나무로 자라나 수백 년을 살면서 수백만 개의 도토리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하늘의 섭리이다.

 어린아이의 DNA속에도 도토리처럼 불가사의한 정보매체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건이 갖추어지면 발아하고 성장할 것이다.

 슈마허는 모든 학교는 생활하고 학습하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은 지식공장의 복제품이 아니라 ‘생명’활동자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가정의 연장이어야 한다.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고 친근하고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어른이 할 수 있는 일은 잘 자랄 수 있도록 북돋아주며 그들의 영혼에 촛불을 켜주는 일이다.

 모든 교육은 스스로 갈망하고 느끼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로 이어져야한다. 암기위주의 생경한 지식은 소화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설사를 하게 되고 심한 경우 지적 능력이 마비된다.

 따라서 참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실제생활 속에서 보고 배우게 한다. 햇빛이 만물을 화육하는 이치와 같다. 삶에서 동떨어진 것은 무엇이든 가르칠 힘을 잃기 때문이다. 교육도 흘러넘치는 맑은 샘물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바라문교의 성전인 ‘우파니샤드’도 올바른 교육은 지식에 대한 열쇠를 아이 손에 쥐어주는 일이라고 했다. 나머지 작업은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 교육의 근본이 자기실현임을 강조하고 있다.

 배움은 그 자체가 가치 있는 일이다. 또한 배운다는 것은 욕망이나 충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감각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행동과 지식은 둘이 아니다. 세상 모든 분쟁의 뿌리는 이 두 가지의 불일치다. 이런 주장을 비현실적이라고 핀잔한다면 그야말로 현상학적 오류다.

 세계최고인 ‘하버드’대학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버드의 교육목표는 대학 간판이나 ‘학벌’만들기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 수 있는 인간을 만들 것인가에 있다. 하버드교육의 에센스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고 스스로 어떤 삶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길이 정해지면 최선을 다하는 치열한 자기연마를 촉구한다.

 하버드에서 행복해지려면 언제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어떤 일이든 ‘재미와 의미’를 함께 추구하며 몸과 마음을 다잡아 연마해야 한다. 이것을 ‘하버드스타일’이라 한다. 하버드의 힘은 아이디어의 힘이요 스타일의 힘이다. 이런 교육시스템이 미국대통령을 7명이나 배출했고 ‘07년까지 43명의 졸업생이 노벨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버드의 성공은 결국 ‘도토리’이론에 결부된다. 나를 바로 알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최고의 품질로 다듬기 때문이다. 하버드의 거대한 강도 물방울의 집적이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이유이다.

 이에 반해 우리교육은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작은 것에 대한 아름다움은커녕 관심조차 없다. 오히려 거대편집증이 출세욕에 편승해 심각한 병적증후군으로 표출된다. 대학간판에 매달리는 절름발이 교육은 학벌사회로 응집되고 현장교육의 목표와 내용까지 왜곡시켰다.

 도토리 이론이나 하버드 교육은 우리 한문화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표현도 결국 타고난 제마다의 재능을 찾아 주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우리교육의 거대편집증을 멈추고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찾는 참다운 교육으로 회귀해야 세계경쟁력을 지닌 ‘하버드’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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