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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원의 『어원으로 본 단군조선』 - 서방님

기사승인 2019.02.09  17: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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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결혼한 여자가 그의 남편에게 부르는 호칭으로 비록 고전적인 호칭이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호칭이다. 이들 어원을 알게 됨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혼인 풍습과 가족 제도를 아울러 알게 될 것이며 지금의 호칭에도 옛 혼인풍습의 흔적이 화석처럼 남아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파이낸셜뉴스 기사 중 화면 캡쳐

‘서방書房’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손아래 친척 여자의 남편 성 뒤에 붙여서 김서방, 이서방 등으로 부르는 말이다. 또 서방書房은 고려 때 최이崔怡가 자기 집에 둔 임시 특별관청으로 문신 및 유학자들을 교대로 숙직시키며 국정을 의논하던 곳이기도 하다. 함경도에서는 장가가는 것을 ‘서방간다’라고 하였고 장가들이는 것을 ‘서방 보낸다’고 하였으며 신랑을 ‘서방재’라고 하였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서방’은 주로 혼인한 남자의 성 뒤에 붙여 일컫는 말이거나 장인, 장모 등 처가 집의 윗사람이 ‘사위’를 부를 때 쓰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또 ‘서방님’은 주로 남편을 높여 일컫는 말로 쓰였으며 또한 혼인한 시동생을 높여 부르는 호칭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휘가 나타내는 글방(書房)도련님의 뜻은 찾아볼 수 없다. 즉 ‘글 읽는 총각’ 이라든지 ‘글방훈장’ 이라든지 하는 뜻은 그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여기서 ‘서방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사위’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사위’란 딸의 남편으로 직접 호칭은 ‘~ 서방’ ‘여보게’ 등이고 지칭은 ‘사위’ ‘여서女壻’ 등이다. 또 ‘동상東床‘이라는 말이 ‘사위’의 뜻으로 쓰이며 ‘새사위’를 일컫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동상東牀은 왕희지王羲之 고사에서 온 말로 왕희지는 태위太尉(영의정격) 극감郄鑒의 동상(사위)이었다. 동상례東床禮는 혼례식이 끝난 뒤 신랑이 신부집에서 마을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신고식을 말한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상’은 ‘사위’를 이르는 말이다. ‘동상례’란 ‘동쪽에 상을 차리는 예’ 또는 ‘사위가 동쪽으로 장가와서 상을 차리는 예’를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 말은 곧 그 사위가 서쪽에서 장가 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 장가들었으므로 동쪽에서 상을 차려 신고식을 하는 것이며 따라서 ‘서방’이라는 말은 ‘사위’가 살던 곳이 서방西方이라는 방향을 따서 부른 말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내에게는 ‘서방에서 온 사람’, ‘서방에서 온 님’이라는 뜻으로 ‘서방인西方人’ ‘서방님西方任’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황오제 시대에 신농神農이 서쪽인 섬서성 서안西安에서 황제 집안인 동쪽 산동 곡부曲阜로 장가든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인人’과 ‘임任’이 모두 사람이라는 뜻으로 함께 쓰였다.

지금도 산동 지방에서는 사위(女婿)를 ‘동상東床’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동상례도 ‘東牀禮’가 아니라 ‘東床禮’로 쓰고 있는 점으로 보아 왕희지 고사에 나오는 동상東牀보다 훨씬 이전에 쓰였던 말로 보는 것이다.

또 ‘장가든다’ ‘장가들인다’ ‘장가보낸다’라는 말도 장가丈家 즉 장인 집으로 아들을 들여보낸다는 뜻이다. 그 당시는 모계 사회였으므로 남자가 여자 집으로 장가들어 처가살이를 하던 시대였다.

부계사회로 바뀐 지 4천여 년이나 되었지만 16세기 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처가살이를 하는 유풍이 그대로 있었다. 불과 50여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경상도 지방에서는 여자 집에 가서 혼례를 치르고는 신부는 처가에 남겨 두고 수시로 왕래하다가 1개월이나 3개월, 6개월 만에 신부를 데리고 오는 유풍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비록 부계사회로 바뀌면서 여자가 남자 집으로 시집오게 되었지만 그 풍습이 단번에 변하지 않고 유구한 세월에 걸쳐 서서히 바뀌어 온 과정으로 보인다.

 

 

 

 

 

 

 

.훈민정음연구소장
.한배달부회장
.한국땅이름학회명예회장
.국학박사 반재원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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