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폐는 늑막이라는 이중 주머니에 쌓여 있습니다. 늑막은 갈비뼈 안쪽과 폐 바깥쪽에 위치한 매끄러운 내막입니다.
늑막은 폐 바깥쪽과 인접한 흉곽 및 횡격막 사이의 틈을 메울 수 있을 정도의 얇은 액체 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관지가 들어가는 각각의 폐 안쪽 표면에 늑막이 서로 다시 연결되어서 밀폐 주머니가 만들어집니다.
숨을 들이쉬면 횡격막은 수축해서 평평해지고 갈비뼈는 위쪽과 바깥쪽으로 움직입니다.
이 때 늑막 안에 들어 있던 밀폐액이 횡격막과 갈비뼈에 찰싹 달라붙어 폐를 전 방향 바깥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즉, 폐가 팽창하는 것입니다.
폐가 팽창하면 부피가 늘어나고 내부 압력이 내려감에 따라 외부의 공기가 밀려들어와 빈 공간을 채우게 됩니다. 숨을 내쉴 때는 그냥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폐는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쪼그라들고 횡격막은 긴장이 풀리면서 둥근 지붕 모양으로 다시 솟아오릅니다. 압력이 상승하면서 공기가 다시 밀려 나갑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호흡 과정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호흡을 관장하는 근육이 '수의근'이기 때문에 원하면 심호흡을 해서 일부러 횡격막을 평평하게 만들고 갈비뼈를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호흡 근육은 하부뇌간에서 정한 리듬에 맞춰 움직입니다. 하부뇌간은 뇌의 일부분으로서 척추 맨 윗부분이자 두개골 맨 아랫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몸속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작용을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숨 들이쉬고...힘 빼고 내쉬고...다시 들이쉬고...다시 힘 빼고...' 하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횡격막과 갈비뼈 근육은 알아서 움직입니다.
호흡 횟수는 편안히 쉬고 있는 성인의 경우 분당 약 12회에서 20회입니다. 노인 분들은 좀 더 빨라서 분당 최대 25회 정도이고 아기들은 더욱 빠른 분당 20회에서 40회 이내로 호흡합니다.
그러나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폐에 문제가 생기면 숨을 쉴 때 자기도 모르게 점점 의식하게 되고 의식적으로 폐를 팽창시켰다가 수축시키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