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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호 칼럼] 1부-강대국(强大國)의 완결은 한반도 통일(統一)이다

기사승인 2020.05.26  12: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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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종 호 한민족통합연구소 회장

 

 

 

 

 

 

 

우리에게 강대국의 꿈은 허상인가. 과연 꿈도 꿀 수 없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가 않다.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이미 선진국을 넘어 강대국의 문턱에 다가서 있다. 마지막 남은 통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완결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강대국이라 함은 대략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 자본이 뒷받침 된 경제력, 강한 군사력 등으로 규정되어 왔다. 또한 인류역사는 이러한 요건을 갖춘 강대국들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특히 지난 세기 이 같은 힘의 논리가 아무 제동장치 없이 국제사회를 지배했고 약소국의 운명이 그들의 손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동아시아는 파란만장했다. 그리고 한반도는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있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등이 잇따라 발발했고 그 가장 큰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었다. 일제 식민통치의 시작과 끝도 한반도의 분단도 결국 강대국들의 강압(强壓)과 농간(弄奸)에 의한 것이었다. 그 후유증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이념과 외교노선을 놓고 격렬한 논쟁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현명했다. 논쟁과 비판은 격렬했지만 거기에 매몰되지는 않았다. 대의를 위해서는 양보와 희생의 미덕을 발휘했으며 난관극복에는 강인했다. 그 정신이 있었기에 참혹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전후 수많은 신생 독립국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최단기간에 최빈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개발도상국을 거쳐 준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이다.

외국 언론이나 학자들의 지적처럼 우리만 그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우리 스스로가 강대국이라 말한 적도 없고 강대국의 꿈을 꾸어 본 적도 없다. 다만 지리적으로 초강대국들의 틈에 끼어 있어 시련과 고난을 겪고 있다고 ‘새우타령’만 되뇌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새우에서 이제 돌고래가 되었다고만 할뿐 정작 우리가 큰 고래가 되겠다는 야심은 가질 생각조차 않는다. 우리의 힘으로는 강대국들을 이길 수 없다는 자조적 사고가 은연중 존재하고 있다.

이제는 그 같은 낡은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강대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세상은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의식도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

이번에 ‘코로나19’라는 광풍이 몰아쳐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지구촌 환란을 겪으면서 우리의 저력은 백일하에 드러났다. 강약(强弱)과 빈부귀천(貧富貴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가해온 전염병 위기가 우리의 잠자던 의식을 깨웠고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강국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가 부지런히 따라가야 할 선망의 대상이었던 소위 초강대국이라는 나라들의 민낯과 그들의 실상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이 미세한 바이러스 하나에 속절없이 무너져 허둥대는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다.

그동안 그들의 정치적 투명성과 시민의식,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 민주정치의 완벽한 시스템에 주눅 들었던 우리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하고 무한한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세계가 입을 모아 한국이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이란 찬사를 쏟아내고 있지 않은가. 발병초기 한국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던 그들이 이제는 부러움을 넘어 다급한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성공적 ‘K방역’의 노하우와 사례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 같은 위기대처 능력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우리에겐 수많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 체득한 값진 경험이 농축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은 우리에겐 습관처럼 익숙해진 일인지도 모른다.

강대국들은 이 같은 경험에 매우 취약하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지배한 적은 있으나 지배를 당한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재난이나 위기에 약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코로나보다 더 큰 위기가 닥친다 해도 능히 극복해낼 것이다. 우리 민족은 세계 역사에서 가장 많은 900회가 넘는 외침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었다.

과거 의병들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고 근세만 보더라도 일제에 맞선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하여 4.19 혁명,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IMF 외환위기, 태안기름유출사건 최근에 있었던 고성화재사건,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평범한 민초들의 자발적 희생정신은 끝없이 이어져 왔다.

(2부에 이어집니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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