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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30주년에 동북공정 밀어주는 국립중앙박물관 

기사승인 2022.09.16  00: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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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를 전시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중국 측이 15일 중 문제가 된 연표를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중국 전시 문제에 대한 여러 뉴스 캡쳐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26일부터 ‘동방길금(東方吉金,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중국이 전시한 한국사 연표

그런데 중국 박물관 측이 전시된 한국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대진국)를 빼고 전시 중인 사실이 지난 9월 13일 한 언론사에 의해 뒤늦게 드러나 큰 논란이 일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가 제공한 연표를 중국 측이 임의로 수정했다"며 "시정 조치가 없을 경우 전시품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미 전시가 50일이나  지난 시점까지 전시된 역사 연표조차 보지 못했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장은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삼국시대 유물은 아예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변명은 구차하기 이를데 없다. 고조선 유물은 보내고 중간에 삼국(고구려,백제,신라)의 유물은 빼고 고려, 조선 유물을 보내면서 한국 역사를 알린다고 한것인가? 그걸 믿으라고 박물관 측은 주장하는 것인가? 이 역시 전혀 설득력이 없다. 

중앙일보 9월 15일자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고구려를 포함한 삼국시대·발해 유물을 제외하고 전시에 참가한 건, 중국을 의식해 자발적으로 역사 왜곡을 인정하는 모양새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역사를 널리 알리고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할 첨병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자세라고 보기에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논란이 된 한국사 연표를 아예 철거하기로 함으로 일단 사태가 봉합되는 분위기지만 이번 사안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응보다 더 중요한 역사관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냈다.

동북공정의 핵심 한사군 한반도설 인정한 국립중앙박물관

가장 큰 문제는 한사군 한반도설 인정이다. 한사군 한반도설은 결국 한나라가 420년동안 한반도 북부를 지배했다는 것으로 일제 식민사학과 동북공정의 핵심이다. 40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반도 북부를 중국이 지배했다면 중국은 고대에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얘기를 해도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빌미를 우리 역사학계와 국립중앙 박물관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역시나 중국은 전시에서 삼국시대는 가린 채 한사군(漢四郡)만을 강조했다. 전시 부스  ‘한국 원(原) 삼국시대’ 설명은 13일자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의하면 아래와 같다.  
기원전 108년 서한(西漢, 중국 한나라 전기) 정부가 한반도 북부와 중부에 낙랑(樂浪)·현도(玄菟)·진번(眞番)·임둔(臨屯) 네 개 군을 설치했다. 역사는 ‘한사군’이라고 칭한다. 한반도 남부 지역에 세 개의 부락 연맹(마한·진한·변한)이 형성됐다. 세 개 부락은 이후 백제·신라·가야로 발전해 한반도 남부의 고대 국가 기초를 이뤘다. 한사군 설립 이후 한반도 남부는 한사군 문화의 영향을 받아 진흙회색도기(泥質灰陶·이질회도)가 출현하기 시작해 3세기까지 이어졌다. 이 시기 한반도 남부 지역의 역사를 ‘원삼국시대’라고 부른다. 시기는 약 기원전 1세기부터 서기 3세기까지다.”

 한반도 북부와 중부에 한사군을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내용에 대해서 일언반구 시정 요청이 없었다. 그것은 이것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정했다는 뜻이다. 어디에 한반도 북부와 중부에 한사군을 설치했나? 이젠 북부만이 아니라 중부까지 인가?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했던 중국 역사 홍보 영상 캡쳐

게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미 지난해 10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관장은 상설전시관 중국실 전시 디지털 지도 영상에 동북공정과 유사한 지도가 여러장  포함돼있다는 배현진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다시는 이같은 사소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바 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전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배현진 의원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한나라 식민지 낙랑군의 시간과 장소를 표기하고 있다.


원(原) 삼국이란 용어를 쓴 것도 문제

원삼국原三國時代: Proto-Three Kingdoms Period)이라는 용어는 한국고고학의 대부로 통하는 김원룡[金元龍,1922~1993]이 1972년 일본에서 펴낸 <한국고고학개론>과 73년 한국어판을 출간하면서 처음 거론하며 국내 학계에서 일반화되어 지금껏 관행처럼 사용해왔다 

원삼국 시대는 절대 연대로 환산하면 서기 전후에서 서기 300년 무렵까지인데 이때는 원시 삼국시대라는 것이다. 고구려가 BC 37년, 백제가 BC 18년, 신라가 BC 57년에 나라를 세웠지만 완전한 국가 체재를 이루기는 300년경에 들어서였다는 것이다.  

원삼국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임나일본부설부터 이해해야한다일본은 369년부터 562년까지 약 200년간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으며 중심기관이 가야에 두어진 임나일본부라는 것이다. 이 임나일본부설이 맞으려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부정해야 했다.  일제 관변학자 쓰다 쏘우키치는 임나일본부를 살리려고 이른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창안해 냈다. 삼국사기의 초기기록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쓰다 소키치의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으로 인해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철저히 무시되었고, 그 결과 한반도 고대 국가의 건립 연대는 수 백년이나 늦추어지게 되었다. 원삼국론은 AD 300년까지는 원시삼국시대라는  뜻으로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과 임나일본부와 맥이 닿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원삼국 표기를 국립박물관이 다른 나라 전시하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조선실을 개설하면서 원삼국 표기를 슬쩍 집어넣었지만 실제로는 지금도 버젓이 사용하고 있음을 외국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다. 

고조선 건국을 지워버린 중국에 항의안한 국립중앙박물관
이번에 고조선 건국 연대도 지워버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분명히 중국 박물관 측에 보낸 역사 연대기에 고조선 건국이 bce 2333년이라고 표기했다고 했다. 

중국 박물관에 전시된 한국사 연표 : 고조선 건국 연대가 없다

그렇다면 이를 지워버린 중국의 의도가 간파될텐데 왜 그 부분은 항의하지 않았는가? 중국이 맞다는 것인가? 올해는 단기 4355년이다. 삼국유사에는 여고동시라고 하여 요임금과 동일 시간대라고 언급하고 있고 동국통감에는 고조선의 건국 연대가 bce 2333년 무진년이라고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있기에 이를 적시하여 중국에 보냈다고 한다면 이를 항의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우리 역사인데 왜 중국의 눈치를 보는가? 아니 우리 역사학계는 왜 단기를 부정하는가?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들인지 정체성이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를 이번에 항의하지 않으면 이는 중국에 더욱 빌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부여는 아예 연표에도 넣지 않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 연대표 : 부여가 표기되어있다.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기도 하지만 부여족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구려도 북부여에서 나왔고 백제는 그 고구려에서 나와서 남부여를 자칭했으며 그 성도 부여를 썼을 정도다. 신라도 역시 부여황실에서 나온 어머니 파소에게서 박혁거세가 나왔다. 동부여와 북부여,부여의 역사는 삼국유사,삼국사기 등에 나오는 우리의 역사이다. 그런데 부여가 우리 역사에서 빠지면 어떻게 되는가? 그럼 중국이 부여를 가져가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역사를 강탈해갔는데 우리가 부여를 삭제하면 당연히 우리 역사에서 지워져 버리는 것이다. 이런 것을 챙길만한 사람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아무도 없단 말인가? 아니면 부여 역사를 우리 역사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인가? 유물은 어차피 삼국유물도 안챙겼으니 우리 역사 연대표에 부여를 기입해서 중국에 보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아예 부여를 넣지 않는 매국의 작태를 보여주었다.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청동기는 BCE 15세기 철기문화 BCE 3세기,4세기 전래 ? 
비파형청동검  문화가 실제로 개시된 연대는 서기전 2500년 무렵 이전으로 볼 수 있는 유물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15세기가 한계인것처럼 기록하고 있다. 고조선은 이미 서기전 13세기 무렵부터 철기를 사용했고, 중국은 고조선으로부터 철기를 도입해 서기전 8세기경부터 사용했다는 고고학 자료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고 이렇듯 청동기도 철기도 모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우리 스스로 선언하는 기록을 하는 것이다. 

좀 더 연구되어야 하는 청동기,철기 연대를 제외하더라도 국립중앙박물관은 50일간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언론이 나서서야 부랴부랴 진화하려 한점, 고조선 건국연대에 항의하지 않은점, 부여를 우리 역사로 넣지 않은점 , 한사군 한반도설을 인정하여 동북공정을 도와준 점 등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흔들고 나라의 역사 기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붕괴시키는 일이라는 심각한 점들이 드러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정말 제 정신으로 일하고 있는가? 제정신이라면 그 정신은 무슨 정신인가? 중화주의인가? 일제식민사관인가?  한국인을 위한 역사관은 아님에 분명하다. 분명하게 이번 일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부나 교육부도 학계의 일로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문제이며 나와 가족과 우리 국민들의 후손에게 남겨줄 올바른 역사의 문제이다. 절대 대충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이제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국정감사에 나와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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