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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의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옛날 커피, 지금의 커피

기사승인 2022.11.30  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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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커피를 알고 있을까요? 요즘은 수많은 커피 종류가 있으나 우리의 젊은 시절에 누구에게나 솔깃하고 고급지게 고상함으로 다가온 커피가 있다면 비엔나커피입니다.   

일반적인 다방에선 팔지도 않았거니와 제대로 된 비엔나커피는 실상 얻어 걸리기 힘들었습니다. 뜨거운 커피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은 커 피를 비엔나커피라고 하는데 이런 커피는 본고장 빈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답니다.   

정확한 명칭은 아인슈패너, 카페 아인슈패너인데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 들어져서 퍼진 것이 사실이니 비엔나커피라고 할 만 하지요. 빈의 마부들이 마차를 몰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흔들림에 쏟는 경우가 많아서 그 위에 차가운 크림을 얹어 마시게 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전에 호텔 커피숍에서도 비엔나커피를 주문하면 동그란 아이스크림을 얹어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커피 위에 얹은 토핑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설탕으로 단맛을 내어 차갑게 식혀 단단할 정도로 만든 휘핑크림을 뜨거운 아메리카노 위에 얹은 것입니다. 차가운 휘핑크림이 풀리지 않도록 은근히 스며드는 차가운 단맛을 뜨겁고 쓴 커피 안에서 찾아내며 마시는 묘미가 비엔나커피의 정석입니다.  

함께 목구멍으로 들어가지만 결코 섞이지 않는 맛..  짐작이 갑니까? 지금의 많은 카페에서 비엔나커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것으로 에스프레소 콘파냐가 있습니다.   

짙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고 그 위에 휘핑크림을 올렸으니 비엔나커피와 비슷하나 맛은 훨씬 진합니다. 어느 것이 맛있는지는 개인의 취향일 뿐.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마키아토도 콘파냐의 변형일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에 스팀 노즐을 이용해서 우유 거품을 내어 얹은 것이니까요.

이렇게 보면 이름만 달리해서 다 비슷한 것 같지만 맛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하니 이름들이 다를 밖에요. 많고도 많은 커피의 종류는 계속 더 만들어질 듯합니다. 비엔나커피에서 향수를 느낀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럴 만큼 비엔나커피는 고전적인 것으로 밀려났나 봅니다.   

요즘 가장 핫한 커피는 무엇일까요? 이름도 야무진 카라멜 마끼아또  커피 맞나요? 커피 맞습니다. 흔히 카페 마끼아또, 라테 마끼아또와 같은 음료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만드는 방법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마끼아또란 이탈리아어로 흔적, 또는 얼룩지다라는 뜻입니다. 사실 카페마끼아또가 원조이기는 합니다. 작은 데미타세 잔에 에스프레소와 우유 거품 그 위에 시럽을 얹어 서브되던 카페마끼아또는 대형 커피점이 많이 생기면서 변화됩니다. 좀 더 큰 컵에 더 풍부한 우유 거품과 짙은 카라멜시럽을 얹은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카라멜 마끼아또라는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젊은이들이 무척 선호하는데 그 한 잔의 칼로리는 엄청 높아 약 380칼로리입니다. 또 라테마끼아또가 있습니다. 스팀 밀크를 먼저 잔에 넣고 에스프레소를 천천히 부어 만드는데 커피가 가라앉으면서 하얀 우유 위에 갈색의 흔적이 생기지요. 만드는 방법이 아무리 달라도 우유와 커피를 넣은 것인데 왜 그리 복잡하냐고 말한다면 글쎄요... 내가 마셔본 느낌으론 달랐습니다. 다르기에 그렇게 만들고 취향대로 마시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동네의 작은 카페는 이 마끼아또들을 제대로 분류해서 만들지는 못하더군요.  메뉴가 아예 카라멜 끼아또로 통일 된 곳이 많습니다.  

또 카페모카가 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주 적격인 커피인데 어찌 보면 비엔나커피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지요.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얹고 초코 시럽으로 데코레이션한 모습은 커피라기보다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커피 종류가 또 있을까요? 네,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버터커피도 있으니까요. 커피와 버터라니? 이런 이상스런 조합을 만들어낸 사람은 대체 무슨 마음이었을까요? 이 커피를 만들어낸 불렛푸르트 커피회사의 대표 데이브 애스프리는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주장하는데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한 고칼로리 음료가 왜 다이어트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지미팰린 쇼에 나온 배우 쉐일린 우들 리가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줄 커피"라고 소개한 뒤부터 버터커피의 열풍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커피를 마시는 애호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좋아하는데 부드럽고 맛있으며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하네요. 예전 드라마인 아이리스1에서 이병헌이 김소연에게 커피에 버터 한 조각을 잘라 넣어주는 장면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못 보았습니다.

이미지출처=빽다방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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