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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눌의 『깜박 잊은 우리말』 - 경당(扃堂)의 변천사(2)

기사승인 2022.12.08  21: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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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당(扃堂)의 변천사(1)를 서술했다. 이후 三國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경당이 태자 부루로 부터 시작되어 2,600여 년이 흐른 372년, 고구리 소수림왕은 또 한번 교육의 방식에 변화를 꾀했다. 태학(太學)의 설립이다. 태학의 명칭은 유위자(有爲子) 선사가 대종(大倧), 즉 상고 신인의 큰 가르침(敎)을 의역, 한(漢)나라가 이를 따라 태학이라 부른 것으로 본다. 

600년 (영양왕 11년) 태학박사 이문진(李文眞)이 신집(新集) 5권을 편찬했다. 이전 고구려 역사서인 유기(留記)를 재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당의 이념인 충효 관념을 내세웠다는 견해다. 

백제는 545년(성왕 23) 역박사(曆博士) 고덕(固德) 왕보손(王保孫)이 일본에 전파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과 602년(무왕 3) 승려 관륵(觀勒)이 역본(曆本)과 천문서(天文書)를 일본에 전하고 가르쳤다는 해동역사(海東繹史)의 기록으로 보아 백제의 교육열 또한 매우 컸음을 짐작하게 한다. 

백제 태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묘지명이 중국 시안(西安)에서 발견되었다. 현재 대당서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묘지명에 나온 진법자(陳法子)는 웅진도독부 서부 출신이다. 개석(蓋石)과 지석(誌石)에 가계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년대는 615년이며, 관위는 은솔(恩率)이다. 진법자의 증조인 진춘(陳春)이 백제에서 태학의 정(正)을 지냈다. 조부 진덕지와 부친 진미지는 2품 달솔(達率) 관위에 있었으며, 아들은 진용영이라 묘지명에 나온다. 

신라의 국학(國學)이 설립된 것은 김춘추(金春秋)가 648년 당나라에 갔을 때 당나라의 국학에서 석전(釋奠)과 경전(經典) 강론을 참관하고 돌아온 후에 건의하여 682년(신문왕 2)에 설립되었다. 고구려 보다 276년이 늦은 시점이다.

고려는 992년 (성종 11)에 국자감(國子監)을 설립했다. 이 명칭은 경당에서 수련했던 자제들을 국자랑(國子郞)이라 칭한 데서 황제국의 뜻을 계승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는 국자감 교육을 매우 중요시 했다

고려의 국자감은 1298년 (충열왕 24)에 원(元)의 압박으로 성균감(成均監)으로 되었다가 1308년(충선왕 즉위년)에 다시 성균관(成均館)으로 강등되었다. 성균관은 황제국의 교육기관이었던 벽옹(辟雍) 또는 국자감(國子監)보다 한 단계 낮은 이름이었다. 

1356년(공민왕 5) 배원정책(排元政策)과 왕권 강화 일환으로 국자감으로 환원하였으나, 1362년 다시 성균관으로 바꿨다. 성균관은 1910년 한·일합방 늑약 이후 경학원(經學院)으로 바뀌는 치욕적인 수난을 당했다. 학궁(學宮) 또는 반궁(泮宮)이라고도 하였다. 이는 주(周)나라 교육기관을 벽옹(辟雍), 제후국은 반궁이라 부른데서 연유한다.

개성(開城)에 있었던 성균관은 1398년(태조 7) 한양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1400년 (정종 2) 화재로 소실되어 1409년(태종 9)에 중건했다. 성균관의 시설은 임진왜란 때 또다시 불타버리고, 1601년(선조 34)부터 6년에 걸쳐 복구했다. 소도(蘇塗)가 있었을 자리에는 유학(儒學)을 강의하는 명륜당(明倫堂)과 공자(孔子) 및 중국과 조선의 역대 성현들의 문묘(文廟:大成殿, 東ㆍ西廡)가 자리를 잡았다.

경당은 이처럼 시대에 따라 엄청난 변화를 거쳐왔다. 그러나 경당의 이념은 변함없이 그 명맥을 이어왔다. 바로 홍익(弘益)이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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