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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문의 『역사 돋보기』 - 역사 옷 입히기

기사승인 2023.01.09  16: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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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대구종친회 김성문 회장

역사라는 알몸은 그대로 존재해야 한다. 우리나라 역사의 알몸에 누군가가 자기 마음에 맞는 옷을 입혔다. 나는 그 옷의 색깔이 우리 역사의 알몸인 줄 알았다.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역사에 이상한 옷이 입혀졌다.

이상한 옷을 입힌 단체는 일제강점기 때 1937년까지 16년 동안 일왕(日王), 요시히토(嘉仁)와 히로히토(裕仁)의 명령으로 우리의 역사를 송두리째 쥐고 흔든 국가 최고의 프로젝트인 조선사편수회이다. 이 단체는 우리의 역사를 그대로 두지 않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입혔다. 그들이 우리의 역사를 다시 썼다. 나는 그들의 손에 의해 잘못 쓰인 조선사대로 공부했다.

조선사편수회는 도쿄제국대학 역사과 출신들과 조선총독부의 관리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권 피탈에 앞장선 국내 인사들은 들러리 격이었다. 편수회에는 고문인 구로이타 가쓰미, 실무 책임자인 이나바 이와키치, 경성제국대학에서 한국 고대사를 직접 가르친 이마니시 류가 있었다. 우리나라 초기 내로라하는 사학자는 대부분 이마니시 류의 제자들이다.

조선사편수회의 주연들인 구로이타, 이나바, 이마니시 류의 3인방이 한국사 왜곡의 주역들이다. 그들은 식민사학을 통해 식민 지배를 강변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라는 알몸에 그들의 입맛대로 옷을 입혔다.

이마니시 류는 한국 고대사를 왜곡하는데 혈안이 됐다. 그는 특히 기원전 57년에 건국한 신라와 기원전 18년에 건국한 백제의 초기 기록은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일본 서기에는 4세기 말에 백제 근초고왕이 등장하고, 신라는 내물왕이 등장하기 때문이라 한다. 신라와 백제의 초기 400년의 역사가 그에 의해 지워졌다.

조선사편수회에서는 통일신라 이전 기록은 일본과 중국 측 사료로 간략하게 기록했다. 그들은 우리 역사 출발을 신라 박혁거세로 보고, 그 이전의 역사를 축소하였다. 우리의 고조선 앞에는 배달국이 있었고, 배달국 앞에는 민족 시원 국가인 환국이 있었다. 고조선까지 우리의 역사는 약 7천 년의 역사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약 만 년의 역사가 있다.

우리의 약 만 년 역사의 알몸을 찾기 위한 모임이 있었다. 모임에서 누군가가 일제강점기 때 잘못 그어진 통일신라의 국경에 대한 알몸의 이야기를 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고구려 땅의 일부는 당나라에 넘어가고 지금의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서는 지역이라는 것을 2022년 3월 인하대학교 고조선연구소와 경상북도의회에서 발표했다고 한다.

지금의 압록강(鴨綠江)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으로 ‘록’자의 한자를 보면 실사변(糹)의 ‘록(綠)’자이다. 그런데 이 압록강 북쪽에 장백산에서 흘러내리는 압록강(鴨淥江)이 있었다. 이 압록강의 ‘록’자는 삼수변(氵)의 록(淥)자이다. 장백산은 백두산의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압록강(鴨淥江)은 지금의 압록강보다는 북쪽에 있고 훨씬 더 넓다는 것이다. 통일신라의 경계는 발해 지역이었던 장백산에서 흘러내리는 압록강(鴨淥江)이 북쪽 경계이고, 동쪽은 연변 용정시까지로 밝혔다. 이에 따라 발해의 국경도 알몸이 들어나고 있다.

조선사편수회에서 잘못 입혀진 우리 역사의 알몸이 드디어 밝혀지고 있다. 바른 역사를 찾기 위한 단체가 늘어나서 일제강점기 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전라도에서는 ‘전라도 천년사’라는 집필을 완전히 끝내고 책의 출판 봉정식을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책 속에는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지명인 ‘기문’을 남원에, ‘침미다례’를 해남에 비정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우리의 역사서에 없는 기문이 남원이 될 수 없고, 해남이 침미다례가 될 수 없다. 잘못된 역사로 기록한 ‘전라도 천년사’의 출판 봉정식을 한다니 가슴을 치고 통탄할 일이다.

그래서 전라도 시민 단체에서 역사의 알몸을 찾기 위해 뭉쳤다. 광주시민까지도 뭉쳤다. 우리의 역사에 잘못 입힌 옷을 바로잡기 위해 ‘전라도천연사바로잡기도민연대’가 결성되었다. 이 단체에서 출판 봉정식을 취소하라는 성명서와 입장문을 내고 시위를 했다. 당국에서는 전라도 천년사 출판 봉정식을 검토 후에 봉정식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냄으로써 연기는 되었다.

식민사학자에 의해 우리의 지명에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지명의 옷을 입혔다. 일본인들은 보란 듯이 과거에 그들이 조선을 지배했다고 우길 명분을 우리 스스로 주고 있다. 우리의 후손은 우리의 조상들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할 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강점기 때 초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조선인에게 일본 혼을 심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선인이 민족적 반항심이 타오르게 되면 큰일이다.”

그는 우리의 독립 정신과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우리의 역사서를 대거 수집해 불사르거나 일본으로 가져갔다. 그나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전해 진 것은 천혜의 보물이다.

일본에 있는 데라우치 문고에는 우리의 고서와 희귀본이 수장고에 빼곡히 쌓여 있다. 우리의 『동국통감』, 『퇴계문집』, 『고려사』, 『여사제강』, 『국조보감』 등의 원본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차오른다.

우리의 역사 알몸은 있는데, 그 알몸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른 옷으로 갈아입히기도 했다. 역사라는 알몸은 알몸 그 자체로 있어야 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우리의 역사 알몸 찾기가 불꽃 일 듯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워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잘못된 역사의 알몸은 하루빨리 자기 알몸이 드러나길 기다린다.
 

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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