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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심의 「커피와 차의 오글오글한 이야기」 루왁, 블랙아이보리... 똥커피

기사승인 2023.01.27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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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 동물의 배설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공식 명칭이 코피루왁 또는 시벳커피라고 불리는 이 커피는 인도네시아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만들어집니다.

커피콩을 먹기는 하나 손상 없이 그대로 배출되기에 똥을 분리하고 세척 과정을 거쳐 로스팅한 후 최고가의 커피로 탄생합니다. 시벳이란 인도네시아어로 사향고양이란 뜻입니다. 여아들에게 시벳이란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고양이입니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지배할 당시 고부가가치 작물이었던 커피와 후추를 강제로 재배하게 하였으나, 커피 농장에서 일하던 빈민들은 정작 커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똥을 치우다가 커피콩이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아무리 감시가 심한 네덜란드인이라도 똥에 서 꺼낸 커피콩을 가지고 왈가왈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커피콩을 볶아 마셔 보니, 상상할 수 없었던 풍미가 있었던 겁니다. 빈민들은 쉬쉬하면서 커피를 만들어 마셨으나 향기조차 묶을 수는 없었는지 곧 널리 퍼지게 됩니다. 독립이 된 후 인도네시아는 루왁을 자기들만 의 상징으로 만들었고 그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루왁의 모습, 출처=KBS

이 커피를 전 세계적으로 홍보한, 존 마르 티네즈는 1995년 이그노벨 상을 수상했다는데 그 수상식 장에 온 모든 사람들에게 루왁 커피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이렇게 알려지니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시벳들은 아주 잘 익은 커피 열매만 골라서 먹고 배설하는데 그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먹이로 택하는 커피콩은 완벽하게 잘 익은 것을 본능적으로 택해서 먹었고, 소화기관의 어떤 작용으로 인해 숙성되어 똥과 함께 배설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산된 커피콩은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인도네시아 전역 에 커피 농장이 생기는데, 오로지 루왁을 생산하기 위한 농장들입니다.

사향고양이들을 농장에 풀어 놓고 다른 먹이는 일체 주지 않고 오로지 커피콩만 먹게 합니다. 농장에 가둬져서 딴 곳으로 이동도 못하는 고양이들은 굶주려
서 커피콩을 마구 먹게 되고 익은콩, 생콩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가 똥을 싸기만 하면 루왁이 되니, 돈에 맛 들인 인간들은 많이만 싸기를 바랄 뿐입니다. 원래 야생이어서 숲을 다니며 온갖 열매와 씨앗을 먹던 고양이들의 배설물은, 마치 초컬릿바처럼 길쭉하게 적당히 단단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가둬진 스트레스로, 고양이들은 생콩도 마구 먹고 설사를 하기 일쑤입니다. 인간들은 거기서 콩을 골라냅니다. 시벳들은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한 영양 실조, 위염, 탈모 등 최악의 상태가 되어 죽어 가지만 인간들은 아랑곳 없습니다.

더 심하게는 좁은 곳에 가두고 커피콩만을 강제로 먹이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동물 학대 반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지만 주요 수출품인 루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일본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고, 우리나라에서도 GS 25가 수입을 시도했으나 많은 논란에 부딪혀 그만두었다고 하더군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루왁은 -최악의 커피 –라고도 불리웁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쌓여 배출되는 커피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유명한 바리스타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피루왁은 사라졌 다고 말합니다. 원래의 루왁은 독특한 풍미와 맛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루왁의 맛은 밍밍한 편에 가깝습니다. 자연스러운 배설물에서, 부자연스러운 가공품이 되었으니까요.

노르웨이의 월드 바리스타인 팀 윈들보는
"위에서 배설되는 위산이 커피콩의 단백질을 망치고 그것으로 인해 쓴 맛이 줄은 것 "이라고 루왁의 밍밍한 맛을 혹평하고 있습니다.

블랙 아이보리 모습, 출처=조선일보

일반적으로 맛이 없다라고 평가되는 이 커피가 고가인 것은 인간의 이해할 수 없는 기호품에 대한 탐욕 때문이지요. 루왁보다 더 비싼 커피도 있습니다. 블랙 아이보리라고 불리우는 이 커피는 자그마치 코끼리똥 커피입니다. 코끼리는 그 덩치답게 먹성도 커서 커피 콩만 먹이면 영양실조로 죽어버리게 됩니다. 하루에 먹을 것을 100키로 이상 먹여야 하는데, 그 먹이 속에 커피 콩을 첨가하는 것이지요.

로스팅 중인 코끼리 똥커피, 출처=내셔널지오그래픽

그렇게 먹고 나면 코끼리는 5~60키로 정도의 똥을 배설합니다. 그 똥을 손으로 헤집어 커피콩을 남김없이 찾아내야 합니다. 콩을 씻어 로스팅하고 블랙아 이보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니, 가격은 루왁의 세 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데 맛은 그다지 기대할 맛은 아니라는 것이 총평입니다, 그저 희귀하다는 것 에 가치를 두는 듯 합니다.

사람들의 이 집요한 식탐은 참 놀랍기만 합니다. 또 위즐커피가 있습니다. 베트남의 위 즐이라는 족제비의 똥에서 건져 낸 커피인데 정말 맛이 없다고 합니다. 흙내가 심하여, 비위가 약한 사람은 토를 할 맛이라고 하는데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헤이즐 향까지 느낀다고 하며 즐긴답니다. 

그리고 베트남에는 콘삭커피라고 불리는 다람쥐 똥 커피도 있습니다. 모두 드립식 커피인데 그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에 아주 섬세한 기술을 요한다고 하네요. 휴우...  아무리 맛있어도, 특별해도 똥 커피는 사양입니다. 결국 인간의 욕심에 의해 동물 학대로 이어지니까요. 인간의 먹거리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탐욕은 후일 다른 이야기로 만나겠습니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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