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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태일의 『한문화 산책』 - 명도전

기사승인 2018.09.05  11: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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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도전은 청동화폐로 전국시대 연나라의 것이라 한다. 손칼 모양으로 납작한 표면에 명(明)자 비슷한 문양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도 그렇게 주석이 달려있다. 이런 주석은 강단학파들의 주장으로 이미 정설로 굳어져 있다. 그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고조선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명도전 사진, 출처=고조선 문자 연구가 허대동님의 다음 블로그

 그러나 여기에 의문부호를 달며 새로운 학설들이 최근에 나타나면서 명도전은 고조선의 화폐로 보는 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일본역사교과서왜곡대책반 실무반장을 지낸 성삼제씨의 ‘고조선 사라진 역사’라는 저서에서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먼저 명도전이란 이름도 일본학자가 붙였고, 연나라 화폐로 규정한 것은 중국학자들이다. 중국학자들이 연나라 화폐로 본 이유는 고대 연나라 지역에서 많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연의 국경을 압록강까지 표시한 것은 강단학파들의 식민사관에 입각한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강단학파는 이병도를 중심으로 일본식민지산하 조선사편찬위원회의 학맥을 이어온 어용학자들로 고조선 경계를 청천강까지로 보았으니 연나라는 만주지방을 모두 차지한 셈으로 누가보아도 오류이다.

 왜냐하면 사마천의 사기에도 연과 고조선의 경계를 만리장성의 출발지인 산해관 옆의 ‘난하’지역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명도전이 주로 발굴되는 지역은 만주일대와 압록강과 청천강사이 지역이다. 연의 화폐를 고조선 전역에서 사용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당시 고조선과 연나라는 전쟁 중이었다. 서로 침공하는 적대적인 나라로 적국의 화폐를 사용했다는 것은 사리에도 맞지 않다.

 전국시대에는 연 이외에도 진, 초, 제, 한, 위, 진나라까지 7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시대인데 고조선 영토에 명도전 이외의 다른 나라의 어떤 화폐도 발굴되지 않는 것도 설득력을 약하게 한다.

 대체로 고조선의 청동기문화가 발달하여 제품들이 매끈하고 디자인도 세련된 것인데 굳이 연나라 화폐를 차용할 이유가 없다.

 또한 중국에서 발행된 역대고전도설에 보면 화폐에는 자기나라 국가명, 지역명, 화폐의 단위를 구별하기 위해 숫자들이 쓰여 있다.
 
 그러나 명도전에는 그런 글자나 숫자가 없고 명도전에 새겨진 글자나 문양의 의미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느 것이 글자인지 문양인지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연나라는 1백년 정도 존속한 나라인데 비해 명도전 출토양이 너무 많다.

 러시아 사학자 U.M 푸틴이 제시하는 고조선 영역은 기원전 3세기 전까지는 서쪽으로 난하에 이르고 그 후로는 요하지역으로 보고 있다.

 외국학자가 보는 고조선의 영토는 당사자인 우리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본다면 U.M 푸틴이 그린 고조선 영토와 명도전이 출토되는 지역과는 퍼즐을 맞추듯이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U.M 푸틴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명도전은 연나라 화폐가 아니라 고조선의 화폐임이 분명해진다. 일반적인 화폐유통이론이나 경제이론, 논리적 측면에서도 고조선 영토에서 출토되는 명도전은 고조선의 것이다.

 더구나 명도전이 연나라 화폐라면 난하 이남에서 더 많은 양이 출토되어야 하는데 황하 쪽으로 갈수록 분포밀도가 희박해진다.

 최근 명도전에 관한 논문을 쓴 서울시립대 백선미 연구원의 ‘요하 이동의 명도전 유적과 연의 관련성 문제 검토’에서도 요하 동쪽의 명도전 유적은 연나라의 유적이 아니라 고조선의 유적이며 명도전은 고조선 고유의 유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패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패수위치는 고조선 논쟁 중의 하나인데 백연구원은 문헌기록과 출토된 유물을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요하를 패수로 보는 시각은 러시아 U.M 푸틴 교수의 견해와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두 사람 모두 명도전은 고조선의 유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만약 명도전이 연나라 화폐라면 연의 중심지였던 북경을 중심으로 출토되어야 하지만 그곳에선 명도전은 발굴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최근 중국 고고학자 장보촨(張博泉)교수도 기원 전 7세기에서 3세기까지 만주전역에는 3가지 종류의 명도전이 있었다. 즉, 첨수도, 원절식도폐, 방절식도폐가 그것이다. 그중, 첨수도와 원절식은 고조선 화폐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명도전은 고조선 화폐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더구나 적대국의 화폐를 사용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명도전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고조선의 영토를 청천강으로 끌어내리고 명도전도 연나라 화폐로 주장하는 강단학파의 왜곡된 주장은 시정되어야 한다. 학자적 양심에서도 어긋난 편견이다.

제갈태일 한문화연구회장, 칼럼니스트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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