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오동석 작가의 『이게 진짜 여행』 - 동남아시아 도깨비, 키티무카

기사승인 2018.11.11  22:14:41

공유
default_news_ad2

[연재 3] 동남아 도깨비 이키티무카는 ‘영광의 얼굴’을 뜻한다

 

남아시아 또는 동남아시아 도깨비를 일반적으로 키티무카(kirtimukha)라 부르지만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선 칼라(kala)라 부르기도 합니다.

키티무카는 산스크리트어인데 무카(mukha)는 얼굴을 의미하며, 키티(kirti)는 명예 또는 영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키티무카는 ‘영광의 얼굴’을 뜻합니다.

 

네팔 카트만두 힌두 사원 입구에 올려진 뱀을 물고 있는 키티무카,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신화에 따르면 금욕주의로 주체할 수 없는 힘을 키운 위대한 왕 잘란다라(Jalandara)는 시바(Siva)신에게 도전하기 위해서 그의 괴물 라후(Rahu)를 보내서 시바신의 빛나는 신부인 파바티(Parvati)를 데리고 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바신은 자신의 괴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괴물 자신의 발과 몸통 그리고 팔을 먹으라 했습니다. 그리고 꼬리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얼굴만 남았을 때 시바신이 멈추게 했습니다.

결과에 만족한 시바신은 그 얼굴을 보고 ‘명예로운 얼굴(kitimukha)’이라는 이름을 주었고 항상 사원 앞에 있으라고 명했습니다. 시바신이 제3의 눈을 통해서 만든 키티무카는 시바신이 자신을 상징합니다. 힌두교의 삼주신(三主神)인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가 일체화된 삼신일체(三神一體) 또는 삼위일체(三位一體) 중 세 번째인 시바신은 원래 부와 행복, 길조를 의미했으나 세상의 종말과 동시에 재생성을 상징합니다.

요가 명상을 하고 있는 시바의 모습은 목에 뱀을 감고 삼지창을 들고 있습니다. 시바는 주로 창조원리를 상징하는 링가(linga)라는 남근상이나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불로도 묘사합니다. 남근상 링가와 남성의 생식기를 표현한 로마인들이 팔루스(Phallus)는 고대부터 전 세계 거의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엄청난 경외감과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우리의 민속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것이 남근 숭배이기도 합니다. 남근상은 나중에 솟대가 되고,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가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서양에서 5월1일 세우는 오월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 링가는 창조원리의 상징으로 창조주 신과 그 신의 이름으로 권력을 행사했던 모든 존재들이 가지는 가장 핵심적인 속성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링가가 주술사에게 가면 요술지팡이가 되고, 사제에게 가면 지위를 표시하는 도구가 되고, 왕에게는 왕의 상징인 홀이 되었습니다. 시바신이 남근상을 상징하거나 남근상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 전래이야기 속에서 생산적인 도구인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하게 합니다.

 

캄보디아 바푸온, 앙코르 스타일 키티무카. 11세기. 소를 타고 해탈한 구도자 아래 있는 도깨비, 사진제공=오동석 작가


 
키티무카의 역할은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상징이지만 무엇보다 도통(道通)을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불교 사찰에 있는 도깨비의 역할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것은 키티무카가 득도한 구도자의 위 또는 아래에 자리하거나, 해탈을 의미하는 소를 탄 구도자의 위 또는 아래에 있는 장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곧 4회가 이어집니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