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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배 박사의 『갑질시대 소통인문학』 칠십 일곱 번째

기사승인 2018.11.11  2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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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함께'의 시대에 '더 사람', '더 함께'를 말하다

소통 열음, 인성 열음

 

이하배 (베를린 자유대 철학박사)

 

 

 

 

 

 

 

 

 

같음과 다름 사이 - 수직적, 수평적 같음과 다름 [1]

위에서 보았듯이, 다름은 좋은 ‘따로 함께’(1) 속에 서로 끌어 들이는 ‘가로 나란히’(병렬)의 ‘수평 다름’과 나쁜 ‘따로 함께’(2) 속에 서로 밀어 내는 ‘세로 나란히’(종렬)의 ‘수직 다름’이 개념적으로 구분 된다. 필자는 전자를 ‘다름1’로, 후자를 ‘다름2’로 부른다.

수직주의적, 획일적 차이를 넘어, 수평주의적, 다원주의적 차이로 향하는 일은 수직주의적, 획일적 조화를 넘어 수평주의적, 다원주의적 조화로 향하는 일로 이어진다.

같은 논리로, 같음에서도 좋은 ‘따로 함께’(1) 속에 서로 끌어 들이는 ‘가로 나란히’의 ‘수평 같음’과 나쁜 ‘따로 함께’(2) 속에 서로 밀어 내는 ‘세로 나란히’의 ‘수직 같음’이 개념적으로 구분 된다.

전자를 ‘같음1’로 후자를 ‘같음2’로 부른다. 일반적으로, 같음2와 다름2나 같음1과 다름1은 서로를 전제하고 결과하며, 서로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같음과 다름에서처럼 ‘따로’도 수직주의적, 획일주의적 ‘따로2’와 수평주의적, 다원주의적 ‘따로1’로, ‘함께’도 수직주의적, 획일주의적 ‘함께2’와 수평주의적, 다원주의적 ‘함께1’로 개념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좋은 같음’도 있고 ‘나쁜 다름’도 있듯이, ‘좋은 따로’도 있으며 ‘나쁜 함께’도 있음을 우리는 보았다. 좋은 따로(1)는 좋은 함께(1)에서만 생각될 수 있으며, 반대로, 좋은 함께(1)는 좋은 따로(1)에서만 생각될 수 있다.

따로가 좋으면 함께가 좋아지고, 함께가 좋으면 따로가 좋아지고... 반대로, 따로가 나쁘면 함께가 나빠지고, 함께가 나쁘면 따로가 나빠지고... ‘진정한 함께’ 속에 ‘진정한 따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혹은 ‘진정한 따로’ 속에 ‘진정한 함께’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같음과 다름, 함께와 따로가 어떤 사실적, 논리적 맥락에 있느냐에 따라, 이들의 의미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천양지차(天壤之差)...

이는 결국, 나와 너의 함께 혹은 - 함께는 늘 따로와 함께하므로 - 나와 너의 따로 함께의 모습 내지 크기의 문제인데, 1과 2는 함께 나눔의 소통문화를 수평과 수직, 다양과 획일, 평등과 차별, 자율과 타율 혹은 - 일반화하여 - 좋음과 나쁨으로 구분하는 약간은 도식적인 기호일 뿐이다.

이를 기계적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보시다시피, 같음과 다름이 나와 너, 너들, 그들, 그것들의 만남과 소통, 함께의 방식과 태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그런데 이 같음과 다름은 위에서 본 것처럼, 사실(實)에서 갈라지기 때문에 말(名)에서도 1과 2로 나뉜다. 따라서 필자도 필자지만, 복잡하게 나뉘는 사실들이 말과 개념의 복잡한 나눔을 강요하는 면이 크다 할 것이다.

다양한 모습과 색깔, 강도와 완급 속에 변화무쌍할 수 있는 이런 차이는 - 단순하게 표현해 - ‘지향할 것’과 ‘지양할 것’의 차이라 할 것이다. 다양한 강도나 모습들로 나타나는 수직적, 수평적 같음과 다름 속의 함께들, 소통들은 현실로 들어가면 훨씬 복잡한 모습으로 전개된다.

다만, 어떻게 매 번 1과 2로 구분하여 말하고 쓰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다행히도 콘텍스트, 맥락이 이해에 필요한 정보의 대부분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만남과 소통의 큰 크기인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같은 사람들로’를 말할 때, 다름과 같음은 모두 ‘다름1’, ‘같음1’을 뜻한다. 또, ‘나도 사람 너도 사람’에서도, 이는 ‘나와 다른 너 역시 나와 같은 사람’이니까, 이는 ‘다름(1) 속 같음(1)’을 말한다.

한 마디로, ‘다를(1) 수 있는 같음’이 같음1이요, ‘같을(1) 수 있는 다름’이 다름1이다. 이들이 함께(1)과 동시에 따로(1)을 보장한다. 그러므로 수평적 따로 함께, 좋은 따로 함께이다.

‘더 사람’이기, ‘더 삶’이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소외된 소통문화 (재)생산의 ‘따로(2) 속 함께(2)’ 혹은 ‘함께(2) 속 따로(2)’의 이론적 실천적 제 맥락들을 끊임없이 묻고 드러내고 풀어내려는 이론적 실천적 계기와 자세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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