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이 시작된다하는 입동(立冬)입니다. 입동은 동지로 시작하는 24절기의 스물두 번째로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에 듭니다.
이 무렵 입추시기에 심은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는데 입동을 전후로 하여 5일 내외 담근 김장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입동은 겨울로 들어서는 때이기 때문에 김장을 담그며 본격적으로 겨울채비를 합니다.
요즘엔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김장의 시기가 중요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입동 시기를 놓치면 김치의 상큼한 맛이 줄어든다고 하였습니다.
입동 날씨가 추우면 그 해 겨울은 춥다고 하였는데 오늘의 날씨도 올 들어 제일 추운 날씨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올 겨울도 추운 날씨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또한 향약(鄕約을 보면, 춘추(春秋)로 양로잔치를 베풀었는데 특히 입동(立冬), 동지(冬至), 제석(除夕- 섣달 그믐)날에 일정 연령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치계미(雉鷄米)라 하여 선물을 드리는 관례가 보편화돼 있었습니다.
비단 논 한 뙈기 밭 한 뙈기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 년에 한 번은 마을 노인들을 위해 정성스런 선물을 마련할 정도로 노인들께 공경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본받아야할 미풍양속 중 하나입니다.
입동에 주로 먹는 추어탕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A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고혈압,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미꾸라지를 통으로 사용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칼슘이 다량 포함되어 뼈 건강과 골다공증에 좋습니다.
예전에는 이 시기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쪄서 토광, 터줏간지, 씨나락섬이나 외양간에도 고사를 지낸 후,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었으며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해의 노고와 집안의 무사하였음을 감사드리며 이웃과의 일체감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팥을 먹으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능을 볼 수 있다고 하며, 팥 시루떡에는 칼슘과 인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겨울철 뼈 건강에 좋다고 전합니다.
따끈하게 갓 찐 시루떡과 얼큰한 추어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입동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씀 : 족보나라 대표 문광배
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