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은 손기정 선생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날이다. 56년 뒤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우승한 날이기도 하다.
고 손기정(오른쪽)과 황영조. 사진 = 중앙일보 |
손기정 선수는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당시로는 마의 2시간 30분 기록을 깬 ‘2시간 29분 19초’라는 세계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금메달을 땄지만 손기정은 웃지않았다. 그는 한국의 마라토너가 아닌 일본의 마라토너로 대회에 나섰기에 그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가 달려있었다.
베를린 올림픽에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실은 동아일보 지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며칠뒤인 8월 13일 자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는 손기정의 우승을 알리는 기사에서 일장기를 보이지 않게 만든 사진을 올렸고 8월 25일 자 동아일보에 다시 한번 일장기를 완전히 지운 사진을 싣자 조선,중앙일보는 폐간되었으며 동아일보는 무기한 신문을 발행을 금지당했다.
손기정의 ‘청동 투구’
손기정 선수가 받은 청동투구 (사진 = 한문화타임즈)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는 메달과 함께 부상으로 그리스의 한 신문사가 우승자 선물로 내놓은 청동 투구를 받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이 투구는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박물관에 50년이 넘게 보관되었다. 1975년 손 선생은 우연히 앨범을 정리하다가 우승 당시의 사진을 통해 자신이 메달과 함께 받았어야 할 청동 투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10년의 노력 끝에 1986년 베를린올림픽 개최 50주년을 기념하여 청동투구가 손기정 선생에게 반환되었다.
손기정 선수가 받은 청동투구 (사진 = 한문화타임즈)
이 투구는 1987년 서구 유물로는 처음으로 보물(제904호)로 지정되었다. 손기정 선생은 “이 투구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1994년 정부에 기증했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손기정 선수의 청동투구 설명 글 (국립중앙박물관) 사진 = 한문화타임즈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