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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그대들 돌아오시니-재외 혁명 동지에게_정지용

기사승인 2021.04.13  15: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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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의 기쁨과 조국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노래하다

백성과 나라가
이적(夷狄)에 팔리우고
국사(國祠)에 사신(邪神)이
오연(傲然)히 앉은 지
죽음보다 어두운
오호 삼십육 년!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히 돌아오시니!
  
허울 벗기우고
외오 돌아섰던
산(山)하! 이제 바로 돌아지라.
자취 잃었던 물
옛 자리로 새 소리 흘리어라.
어제 하늘이 아니어니
새론 해가 오르라.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히 돌아오시니!
  
밭이랑 문희우고
곡식 앗어 가고
이바지 하올 가음마저 없이
금의(錦衣)는커니와
전진(戰塵) 떨리지 않은
융의(戎衣) 그대로 뵈일 밖에.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히 돌아오시니!
  
사오나온 말굽에
일가 친척 흩어지고
늙으신 어버이, 어린 오누이
낯설어 흙에 이름 없이 구르는 백골
상기 불현듯 기다리는 마을마다
그대 어이 꽃을 밟으시리
가시덤불, 눈물로 헤치시라.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찬란히 돌아오시니!

- 정지용, 「그대들 돌아오시니-재외 혁명 동지에게」

------------
*이적(夷狄) : 오랑캐
*국사(國祀) : 나라의 제사(祭祀)
*사신(邪神) : 사악한 귀신
*오연(傲然) : 태도가 거만스러움
*외오 : ‘잘못’을 말함
*자휘(字彙) : 글자의 수효, 여기서는 이름을 의미함
*문희우고 : 무너뜨리고
*이바지 : 정성을 들여 음식 같은 것을 보내 줌. 또는 그 음식
*가음 : 감. 재료나 바탕
*금의(錦衣) : 비단옷
*전진(戰塵) : ①싸움터의 먼지나 티끌. ②싸움터의 소란
*융의(戎衣) : 옛날 군복의 한 가지

 

여치헌 기자 qlsdlwkao@naver.com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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