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종 선생은 <가야사(伽倻史)와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에 대한 주류학계의 인식 비판>에서 임나가 가야가 아니라는 예를 쉽게 몇가지를 들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제 임나가 가야가 아니라는 가장 쉬운 예를 보기로 하겠다.
『일본서기』에 의부가라 왕자가 일본에 귀화했다가 돌아가려 하자 일왕이 전 일왕의 이름을 따라 나라 이름을 미마나(임나任那)로 바꾸게 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원래의 나라 이름이 의부가라였는데 그 이름을 일왕의 한 마디로 바꿨다는 자체도 믿기 어렵고 또 그 이름이 미마나(임나)였으니 그것이 가야와 같은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또 『일본서기』에는 임나의 건국이나 시조에 대한 기록이 일체 없는데 비해 우리 기록에는 가야의 시조 수로왕에 대해 상세하게 나온다. 그러므로 임나는 일본 안에 있던 것이지 가야와는 결코 동일시할 수 없다.
더욱이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소나가시치·쓰누가아라시토·우시키아리시치간키 등 임나 사람의 이름에서 이들이 일본인임이 명백히 드러난다. 만에 하나라도 임나가 가야였다면 가야 사람이 왜 이런 이름을 가졌을까?
더구나 이 기록은 스이닌 2년(서기 전 28년) 조에 보이는데 이는 가야가 건국된 서기 42년보다 70년 전의 일이므로 이들이 가야 사람이라고는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출처=황순종, 가야사(伽倻史)와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에 대한 주류학계의 인식 비판>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